김천식당은 충북 보은 버스터미널 앞 먹자골목에 자리한 순대곱창전골 노포다. 순대로 이름난 보은에서도 손꼽히는 곳으로, 직접 끓여 먹는 곱창전골과 마무리 볶음밥이 별미다. 2021년 11월 21일 방문해 내 돈으로 맛본 기록이며, 사진과 가격은 모두 그날 기준이다.
보은 터미널 앞 먹자골목의 노포

충북 보은, 버스공용터미널 앞 먹자골목에 김천식당이 있다. 빨간 간판에 큼직하게 쓴 글자와 '순대·국밥' 표기가 멀리서도 눈에 들어왔다. 가게 앞에는 플라스틱 의자가 놓여 있고, 동네 어르신들이 앉아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정겨웠다. 순대로 이름난 보은에서도 김천식당은 현지 주민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내가 이곳을 찾은 것은 2021년 11월 21일이었다. 글에 실린 사진과 가격은 모두 그날의 모습으로, 현재는 메뉴와 가격, 가게 상태가 달라졌을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둔다.
순대곱창전골부터 국밥까지, 알찬 메뉴 구성

자리에 앉아 벽에 걸린 메뉴판을 살폈다. 메뉴 구성이 알찼다. 직접 끓여 먹는 순대곱창전골이 소(2인분)부터 특대(4~5인분)까지 크기별로 있었고, 직접 볶아 먹는 닭갈비도 같은 구성이었다. 식사류로는 내장국밥, 내장+머리국밥, 순대국밥 등 부위 조합을 골라 먹을 수 있는 국밥이 다양했다. 왕순대·찰순대·누름머리고기 같은 한접시 메뉴와, 전골에 더해 먹는 사리류도 충실했다. 메뉴판 아래에는 돼지고기는 국내산, 쌀도 국내산을 쓴다는 원산지 표기가 적혀 있었다. (가격은 2021년 방문 당시 기준으로, 현재는 인상되었을 수 있다.)
전골을 기다리며 차려진 밑반찬

주문을 마치자 기본 반찬이 차려졌다. 빨간 양념의 깍두기와 김치, 그리고 맑고 시원한 동치미가 작은 그릇에 담겨 나왔다. 한자 무늬가 그려진 식탁보 위에 놓인 소박한 상차림이 노포다운 분위기를 더했다. 순대곱창전골처럼 진하고 푸짐한 음식에는 이렇게 깔끔한 김치와 시원한 동치미가 잘 어울린다. 추가 반찬은 셀프바에서 가져다 먹는 방식이었다. 전골이 끓기를 기다리는 동안 반찬으로 입맛을 다셨다.
푸짐하게 차려진 순대곱창전골

드디어 순대곱창전골이 나왔다. 넓은 전골 냄비 위로 미나리와 깻잎 등 푸성귀가 수북이 올라 있고, 그 위에 투명한 당면이 한 무더기 얹혔다. 가장자리에는 쫄깃한 떡과 순대, 곱창이 자리를 잡았다. 끓이기 전부터 채소가 가득해 보는 것만으로도 푸짐했다. 보은의 순대곱창전골은 이렇게 채소를 한가득 올려 직접 끓여 먹는 것이 특징이다. 아직 불을 올리기 전이라 재료 본연의 색이 그대로 살아 있었다.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전골

불을 올리자 전골이 보글보글 끓기 시작했다. 수북했던 채소가 숨이 죽으며 국물 속으로 가라앉고, 순대와 곱창, 당면이 진한 국물을 머금어 갔다. 단면을 드러낸 순대와 도톰한 내장 부위가 보기만 해도 든든했다. 끓을수록 국물에 재료의 맛이 우러나 색이 점점 진해졌다. 이때 가운데에 있는 양념장을 잘 풀어주는 것이 중요한데, 너무 마구 휘저으면 순대 속이 빠질 수 있으니 살살 섞어주는 것이 좋다.
맑게 우러난 국물 속 푸짐한 건더기

전골을 가까이서 들여다보니, 국물이 뽀얗고 맑게 우러나 있었다. 그 속으로 도톰한 고기 한 점과 미나리 줄기, 투명한 당면이 자리를 잡았다. 자극적인 빨간 국물이 아니라, 재료에서 우러난 담백하고 깊은 국물이라는 인상이었다. 순대곱창전골은 끓일수록 곱창과 순대, 채소의 맛이 한데 어우러져 국물이 진해진다. 한 국자 떠보니, 진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추운 11월의 속을 데워주었다.
알맞게 익어 곱창의 맛이 우러나면

한참을 끓이자 곱창과 고기가 푹 익어 국물에 진한 감칠맛이 배어들었다. 국물 위로는 고소한 기름이 떠올라 곱창전골 특유의 풍미를 냈다. 도톰한 곱창 부위가 부드럽게 씹히고, 함께 끓인 채소는 국물을 머금어 부드러워졌다. 직접 끓여 먹는 전골의 묘미는, 이렇게 익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가장 맛있는 순간에 건져 먹는 데 있다. 곱창과 순대, 채소를 골고루 떠서 한 입 먹으니 든든하게 속이 채워졌다.
마무리는 역시 볶음밥

전골을 즐긴 뒤에는 마무리 볶음밥을 빼놓을 수 없다. 남은 국물에 밥과 채소를 넣고 넓게 펴서 볶으니, 진한 국물이 밥알 하나하나에 배어들었다. 곱창과 순대의 감칠맛이 그대로 녹아든 볶음밥은 전골의 화룡점정이다. 노릇하게 눌어붙은 부분까지 긁어 먹으면, 한 그릇 식사로도 충분할 만큼 든든하다. 푸짐한 전골에 볶음밥까지 더하니, 두세 명이 배불리 먹기에 모자람이 없는 한 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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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군 보은읍 삼산로1길 25-4 / 보은 버스공용터미널 앞 먹자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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