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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상 호케 성당 | 소박한 겉모습 뒤에 숨은 황금빛 예배당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 바이루 알투 언덕에 자리한 상 호케 성당(Igreja de São Roque)은 가장 초기의 예수회 성당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2019년 6월, 트램 전선이 얽힌 좁은 광장에서 올려다본 성당의 겉모습은 놀랄 만큼 수수했다. 그런데 문 하나를 밀고 들어서는 순간, 소박한 파사드와는 정반대인 황금빛 세계가 펼쳐졌다. 겉과 속의 낙차가 이렇게 큰 성당은 처음이었다. 트램 전선 너머로 올려다본 상 호케 성당의 소박한 정면. 트램 전선 너머, 뜻밖에 수수한 파사드성당 앞에 서서 처음 든 생각은 "이게 그 유명한 성당이 맞나" 하는 것이었다. 흰 석회벽에 삼각형 박공, 그 위에 소박한 십자가 하나. 리스본의 성당치고는 장식이 거의 없는 절제된 외관이다. 1755년 리스본 대지진 때 ..

예술과 공간 08:00:17

설악산 대청봉 등산 | 한계령에서 오색까지, 셋이 넘은 1708m

설악산 대청봉(1708m)은 남한에서 세 번째로 높은 봉우리로, 한계령에서 올라 오색으로 내려오는 코스는 당일 종주의 정석으로 꼽힌다. 2019년 8월 26일, 친구 둘과 셋이서 새벽 한계령을 출발해 한계령삼거리와 끝청을 지나 대청봉에 오른 뒤 오색으로 하산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풍경은 장쾌했고 몸은 혹독했던 하루였다. 새벽 한계령에서 마주한 능선 산행은 캄캄한 새벽, 한계령에서 시작됐다. 들머리에 서자 여명 속으로 설악의 뾰족한 암봉들이 실루엣으로 떠올랐다. 이 풍경 하나로 이미 반쯤은 보상받은 기분이었지만, 앞으로 열 시간 넘게 이어질 산행의 시작일 뿐이라는 건 그때는 실감하지 못했다. 한계령 통제 게이트를 지나 들머리에는 국립공원공단 통제 게이트가 있었다. 전광판..

산행의기록 2026.09.06

부다페스트 호텔 프레지던트 | 실내 수영장과 사우나 스파 후기

부다페스트 호텔 프레지던트(Hotel President)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도심에 있는 호텔로, 지하에 실내 수영장과 자쿠지, 사우나를 갖춘 웰니스 스파가 있다. 2014년 2월, 겨울 부다페스트 여행 중 이 호텔에 묵으며 이른 아침 손님 없는 스파를 통째로 둘러봤다. 부다페스트가 온천의 도시로 유명하지만 이곳은 자연 온천이 아니라 호텔 자체 웰니스 시설로, 수영과 사우나·냉탕을 조용히 즐기기 좋은 공간이었다. 호텔 프레지던트의 스파로 가는 길 객실에서 지하로 내려가면 스파로 이어지는 복도가 나온다. 체크무늬 대리석 바닥에 미끄럼 주의 표지가 놓이고, 벽 끝에 수영하는 사람 그림과 화살표로 수영장 방향을 안내한다. 이른 아침이라 오가는 사람 하나 없이 조용해, 호텔 스파를 전세 낸 기..

샤코탄 우니 맛집 하마즈시(浜寿し) | 성게덮밥·해산물덮밥 메뉴·가격·정기휴일 총정리

샤코탄 우니 하마즈시(浜寿し)는 북해도 샤코탄반도 요베츠(余別), 카무이곶 가는 길목에 자리한 해산물·스시 노포다. 2024년 7월, 친구와 샤코탄을 여행하다 점심으로 들러 해산물덮밥을 먹은 기록으로, 위치·대표 메뉴·가격·영업 정보를 정리했다. (아래 정보·가격은 방문 시점 기준이라, 가기 전 최신 정보 확인을 권한다. 특히 샤코탄 우니는 6~8월 여름 한정이다.) 카무이곶 가는 길, 샤코탄 우니 노포 하마즈시는 샤코탄정 요베츠, 카무이곶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 건물 양쪽에 '積丹(샤코탄)'과 '浜寿し(하마즈시)'라 크게 붙어 있어 멀리서도 눈에 띈다. 카무이곶 관광버스가 점심 장소로 들르는 지역 노포이기도 하다. 입구에는 'Cash only', 즉 현금만 받는다는 안내가 붙어 ..

충주 삼정면옥 | 45년 이어 온 평양식 메밀냉면 노포

충주 삼정면옥은 충주 원도심 관아골 골목에서 45년 넘게 평양식 메밀냉면을 지켜 온 노포다. 2019년 7월 한여름, 친구와 이 집에 들러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하나씩 놓고 편육에 동부부침까지 곁들였다. 슴슴한 메밀 면과 새콤한 비빔, 넉넉한 곁들이를 사진과 함께 기록한다. 협찬 없이 내 돈 내고 먹었다. 관아골 골목을 지켜 온 냉면 노포 삼정면옥은 충주 성서동, 옛 충주 관아가 있던 원도심 골목 안에 있다. 파란 간판에는 '불고기·냉면전문'이라 적혀 있고, 유리문에는 갈비탕·사계절냉면·편육·수육과 '평양식 메밀냉면전문'이라는 문구가 나란히 붙어 있다. 1979년 문을 열어 45년 가까이 이어 온 노포로, 허영만 화백의 백반기행에도 소개된 충주의 대표 냉면집이다. 물냉면 비빔냉면과 편육으로..

대전 성심당 문화원 | 빵지순례의 마무리, 갤러리 라루의 개관전

대전 중구 원도심에 자리한 성심당 문화원(Sungsimdang Culture Space)은 빵집 성심당이 2022년 봄에 문을 연 복합문화공간이다. 2022년 5월, 성심당 본점에서 빵을 한 아름 사 들고 근처를 걷다 이 건물로 들어섰다. 빵만 먹고 돌아서기엔 아쉬운 대전에서, 같은 이름을 단 문화 공간이 개관특별전을 열고 있다기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엘리베이터 문의 전시 포스터와 층별 안내. 엘리베이터부터 시작되는 '연결'문화원은 여러 층에 걸쳐 있어, 엘리베이터 문부터 층별 안내가 붙어 있다. 2층 메아리상점, 4·5층 갤러리 라루 같은 안내와 함께, '連結(연결)·戀結'이라고 쓴 개관특별전 포스터가 나란히 붙어 있었다. '사물과 사물을 잇거나 현상과 현상이 관계를 맺게 함'이라는 부제가..

예술과 공간 2026.08.31

인제 방태산 등산 | 주억봉 1444m, 원시림 품은 오지의 산

강원 인제 방태산(주억봉 1444m)은 한국에서 손꼽히는 원시 자연림을 품은 오지의 산으로, 사철 물이 마르지 않는 적가리골을 끼고 오른다. 2019년 7월 6일, 나는 혼자 방태산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해 능선을 타고 주억봉 정상을 밟고 내려왔다. 울창한 숲과 계곡, 능선의 운해까지 만난 여름 산행이었다. 방태산자연휴양림에서 혼자 출발 방태산은 강원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에 자리한 오지의 산이다. 한국에서 가장 큰 자연림 가운데 하나로 꼽힐 만큼 숲이 울창하고, 골짜기가 깊어 사철 물이 마르지 않는다. 이날은 혼자였다. 방태산자연휴양림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적가리골을 향해 조용히 걸음을 뗐다. 탐방로 안내판으로 코스 확인 들머리 안내판 앞에서 코스를 확인했다. 탐방로 총길이는 1..

산행의기록 2026.08.30

설악산 오색 탄산온천 후기 | 오색그린야드호텔 갈색 탄산천

설악산 오색 탄산온천은 강원 양양군 서면 오색리, 남설악 오색지구에 있는 오색그린야드호텔의 온천탕이다. 2019년 7월, 설악산 자락의 이 온천을 찾았다. 오색온천은 국내에서 드물게 탄산온천과 알칼리온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특히 철분이 녹아 물빛이 갈색을 띠는 탄산탕이 이곳의 상징이다. 목욕탕에 손님이 없는 시간을 골라, 탕과 부대시설을 하나씩 둘러봤다. 설악산 오색지구의 오색그린야드호텔 탄산온천 오색그린야드호텔은 설악산국립공원 남설악 오색지구, 강원 양양군 서면 오색리에 있다. 대리석 로비 안쪽으로 탄산온천탕 입구라 적힌 문이 있고, 그 옆으로 온천매표소와 연회장(Banquet Hall) 안내가 이어진다. 오색약수터와 주전골, 대청봉 오색 코스가 가까워, 설악산 산행이나 오..

삿포로 스스키노 오코노미야키 사보텐(サボテン) | 눈앞 철판에서 구워주는 오코노미야키·창작 몬자

삿포로 스스키노 오코노미야키 사보텐(サボテン)은 스스키노 중심의 中銀(주긴)소셜빌딩 2층에 자리한 철판 이자카야다. 2024년 7월 친구와 둘이 찾아, 눈앞 철판에서 스태프가 구워주는 오코노미야키와 창작 몬자를 맛본 기록이다. 위치·대표 메뉴·분위기를 정리했다. (아래 정보는 방문 시점 기준이라, 가기 전 최신 영업 정보 확인을 권한다.) 스스키노 빌딩 2층, 선인장 간판을 찾아서 사보텐은 삿포로 스스키노의 中銀(주긴)소셜빌딩 2층에 있다. 지하철 호스이스스키노역에서 도보 2분, 스스키노역에서도 5분 거리다. 여러 가게가 모인 빌딩이라, 입구의 층별 안내판에서 2층 'サボテン(사보텐)'을 확인하고 올라가면 된다. 가게 이름 사보텐은 선인장이라는 뜻으로, 곳곳에 선인장 그림이 콘셉트..

제주 삼성혈해물탕 | 연동에서 둘이 먹은 활전복 해물 한 상

제주 삼성혈해물탕은 제주시 연동에 자리한 해물탕 노포로, 살아 있는 전복과 문어, 게를 한 냄비 가득 올려 내는 집이다. 2021년 3월, 비 오는 저녁에 친구와 둘이 이곳에서 해물탕에 소주 한잔을 곁들였다. 시원한 국물과 푸짐한 해산물, 마무리 라면사리까지 사진과 함께 기록한다. 협찬 없이 내 돈 내고 먹었다. 비 오는 저녁 연동 골목의 해물탕집 삼성혈해물탕 본점은 제주시 연동, 신제주 번화가에서 살짝 벗어난 선덕로 골목 모퉁이에 있다. 비 내리는 저녁에 도착했는데도 '살아있는 해물탕 전문'이라 적힌 파란 간판이 멀리서부터 눈에 띄었다. 이름은 제주 삼성혈에서 따왔지만 위치는 삼성혈이 아니라 연동으로, 관광객과 도민 모두에게 오래 사랑받아 온 해물탕집이다. 아침 10시부터 밤까지 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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