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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맛집 35. 도쿄맛집 15. / japan restaurants 35.Tokyo restaurants 15. TOKYO MICHELIN STAR 산카메: SANKAME 三亀마늘의 해외 맛집탐방 2021. 5. 10. 12:22728x90반응형
내가 참 좋아하는 긴자의 일본맛집 도쿄맛집 / japan restaurants Tokyo restaurants TOKYO MICHELIN STAR 산카메: SANKAME 三亀는 도쿄 미슐랭 가이드 2009 년 리스트에 올려져 있는 도쿄맛집, 2008~ 2010 년 미슐랭 1스타를 받았다. 1946 년 개점한 곳이다. 간사이 스타일의 일본 가정식 요리를 제공하는 곳으로 가족이 운영하는 곳이다. 예약도 힘들고 찾아가기도 힘든 곳이다.
일본맛집 도쿄맛집 / japan restaurants Tokyo restaurants 산카메: SANKAME 三亀의 외부 간판 메뉴에 일품요리는 1,300엔, 이품요리는 1,650엔, 삼품요리는 2,600엔. 점심 특별 오마카세(맡기는)요리 8,500엔이라고 쓰여있다. (10여년 전 기준) 실내에도 따로 차림판은 없고, 이렇게 작게 테이블위에 글로 쓰여져 있다. 오마카세요리(오후5시부터) -13650엔 그외 1품요리라고 한다. 토요일 특별요리 8500엔, 7,8 월은 토요일 쉰다. 사시미(회), 야끼모노(구운거), 주쿠모노(찌거나 쫄여서 만든요리 ) 등이 나온다고 쓰여있다. 특별요리구성은 짠지, 회, 구이, 찜요리 밥 과자, 디저트등이 있다고 한다. 작우 메뉴판에는 영업시간 정보 그리고, 지역특산 치리멘산쇼, 복요리 19500엔. 검정콩요리등이 쓰여져 있다. 자리는 카운터석과 테이블 석이 있다.
조금 늦은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일본맛집 도쿄맛집 / japan restaurants Tokyo restaurants 산카메: SANKAME 三亀에 손님이 많지는 않다. 2,600엔의 삼품요리를 주문한다. 생선회와 구이,조림이 함께 나오는 코스다. 흰 쌀밥. 양은 일반적인 한국의 식당에서 나오는 흰쌀밥보다 적은편이지만 질자체가 다르다. 정식에서 밥만 맛있으면 게임은 끝난거다. 찬으로 나온 절여진 채소, 멸치볶음과 비슷한 생선볶음요리 요리, 배추와 버섯으로 끓여진 전골, 미소시루. 모두 다 훌륭했다.
단촐해 보이지만 완벽했다.
오래간만에 맛있게, 아주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아마도 내 머릿속에서 이 <산카메>라는 음식점은 지워지지 않으리라. 행복한 마음에 지갑을 열어 계산서에 쓰여 있는 만큼 지폐를 세어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그리고는 잠시 앉아 식 후의 여흥을 즐긴 뒤 자리에서 일어난다. 밖으로 나가려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지고 있다. 그래서 손님은 나밖에 없는 실내에서 큰 창을 통해 비가 오는 밖을 본다. 슬슬 브레이크 타임이 다가와서 그런지 뒤 쪽에서는 테이블을 치우는 소리도 들리고, 식기들을 세척하는 소리도 들리기 시작한다. 조금 그러고 있으니 빗방울의 크기가 작아지는 느낌이 들어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비는 여전히 제법 내리고 있었다. 긴자에서 비를 피할 수 있는 적당한 몰을 찾아 들어갈 때까지는 이 비를 맞으며 걸을 수밖에 없었다. 사실 비 맞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생각보다 세차게 내리는 편은 아니라 후드티셔츠의 모자로 머리까지 덮은 뒤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걸어 나가기 시작한다. 열 걸음 즈음 걸었을까? 뒤 쪽에서 문이 드르륵 하고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누군가 뛰어나왔다. 나는 놀라서 뒤를 쳐다봤더니 산 카메의 사장님, 아니 사모님이 작은 우산을 들고 내 앞까지 와있는 것이 아닌가. 그녀는 나에게 일본어로 뭐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내 손에 우산을 쥐어 주었다. 일본어를 모르는 나는,
"THANK YOU.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라고 답변을 할 수밖에 없었고 나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그녀 역시 연신 고개를 조아리며,
"아리가또,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라고 대답을 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훑어본 그녀의 옷차림은 식당에서의 모습 그대로였지만 발만큼은 아니었다. 방 정리를 하다가 급하게 뛰어나온 것처럼 버선발만 신고 있었다. 버선은 천으로 발 모양과 비슷하게 만들어 종아리 아래 발까지 신는 물건이다. 흔히 무명, 광목 따위 천으로 만드는데 솜을 두기도 하고 겹으로 만들기도 한다. 얼마나 급했으면 신발도 제대로 안 신고 버선발로 뛰어나왔을까. 잠시 감동했다. 손님에게 우산을 챙겨주기 위해 버선발로 비에 젖은 거리를 뛰어 온 사장님, 아니 사모님. 우리는 수차례 고개를 숙였다가 폈다 하며 감사의 인사 같은 것을 했고 이윽고 헤어졌다. 굳이 비를 피하기 위해 몰에 갈 필요가 없어진 아는 나에게 우산을 주기 위해 뛰어나온 사모님을 생각하며 무작정 걷기로 한다.
'그나저나, 버선발은 한국의 물건 아닌가? 왜 그런 버선을 일본분께서. 혹시 재일 교포 아닐까? 내가 한국 사람인 걸 눈치채고 이렇게 친절하게 하신 걸까? 아니야, 이 정도 음식점에서 이 정도의 환대는 당연한 것 아닌가. 사실 이 비닐우산 얼마나 한다고. 아니야,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버선발로 뛰어나와서 주는 것까지는 흔치 않지. 혹시,...'이후 이야기는 마늘의 브런치에서 계속.
일본맛집 35. 도쿄맛집 15. / japan restaurants 35 Tokyo restaurants 15. 산카메: SANKAME 三亀 TOKYO MICHELIN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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