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는 가로수길에 있는 포차이다. 언제나 사람이 많고 시끄럽다. 이 곳의 간판 메뉴는 통마늘닭똥집이다. 양념에 조리가 된 닭똥집이 호일에 싸여 나온다. 기본안주로 나오는 고구마를 그 밑에 익혀먹으면 맛이 더욱 좋다.
나는 소주안주로 닭똥집을 좋아한다. 닭똥집은 크게 데리야키소스로 볶은 닭똥집과 매운소스로 볶은 닭똥집으로 나뉜다. 나는 그 중 데리야키 소스로 볶은 닭똥집을 선호한다. 닭똥집을 요리할 때는 피망이나 양파, 마늘등이 들어가는데 이 중 통마늘의 듬뿍 들어간 닭똥집을 자주 만들어 먹곤 한다. 닭똥집이란 닭의 모래주머니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드래곤볼이라는 만화책을 보면 모래주머니를 달고 격투기를 연마해서 강해지는 이야기가 나온다. 어릴 때 이 만화책을 좋아해서 나도 모래주머니를 차고 학교에 다녔던 적이 있었다. 한동안 차고 다녔는데 당시 너무 무리했던 탓인지 아직도 비만 오면 무릎이 시큰거린다.
닭똥집을 볶을 때는 물이 많이 생기지 않도록 센 불에 빠르게 볶도록 한다. 기름에 튀겨주면 닭모래집 특유의 냄새가 없어진다고 하니 닭똥집의 냄새가 싫은 사람은 기억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