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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맛집 8 파리맛집 8 / French Restaurants 8. Paris Restaurants 8 - 와인바 wine bar Monsieur Henri - hellomatzip 헬로맛집HELLOMATZIP (헬로맛집) 2022. 6. 11. 00:56728x90반응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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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맛집 파리맛집 French Restaurants Paris Restaurantsparis 와인바 wine bar Monsieur Henri - hellomatzip 헬로맛집은 오래된 파리의 네추럴 와인바다. 오랜시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곳으로 양질의 네추럴 와인을 전문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 곳에 있는 네추럴 와인은 판매도하고 이 곳에서도 마실 수 있다. 친구들과 함께 찾은 곳으로 친절하고 재미난 마스터 덕에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곳.
오래간만에 마늘단편을 써보자면,
마늘단편 누구나절망적인순간에연락한다
"당신, 나를 사랑했었었나요? 진심으로 사랑했었었나요?"
술이 확 깼다. 무심코 받은 전화였다. 오래간만에 파리에서 내가 좋아하는 paris 와인바인 monsieurhenri에서 마스터가 추천해 준 내추럴 와인을 기분 좋게 마시고 있을 때였다. 달착지근하지만 피니시가 이상하리만큼 시큼해서 인상적이었던 내추럴 와인. (라벨이 뭐였더라?) 그 와인을 옆에 앉아있던 낯선 여성에게 한 잔 권할 때 전화벨이 울렸다.
"아, 아, 웬일이야."
달리 할 말은 없었다. 보통 '관계가 끊어진 이성과는 연락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끊는다. 그것이 서로를 위한 배려다'라는 것이 내가 그간 살아온 방식이었다. 그래서 헤어진 대부분의 이성은 스마트폰 전화 목록에 남아있지 않는다. 하지만 이 날은 달랐다. 많이 취하지는 않았지만 전화가 걸려왔을 때 스마트폰에 그녀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보란 듯이 표시가 되어있었다. 나는 무척 오래간만인 그녀의 전화를 희한하리라만큼 거부감 없이 받았다.
"저 기억해요? 이봐요, 저 누군지 아냐구요."
"아, 아, 그럼. 그럼. 이 시간에 웬일이야. 하하"
무척 어색할 수 있을만한 상황이었지만, 이상하리라 할 만큼 어색하지 않았다. 순식간에 우리가 미친 듯이, 그리고 절실하게 사랑했던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듯했다.
"대답해봐요. 당신, 나를 사랑했었었나요? 진심으로 사랑했었었나요?
"그럼, 사랑했었어. 진심으로 사랑했었어. 당신을 사랑해서 새겼던 문신 기억나지 않아? 사실 나는 문신 따위는 내 평생 새기고 싶지 않았다구. 우리 부모님이, 아니, 그래, 어차피 사라질 내 육신, 살아 있을 때 최대한 훼손하고 싶지 않아서 정말 문신 따위는 하고 싶지 않았다구. 그런데 당신이 그렇게 유니콘 문신이 좋다면서. 그리고 크리스마스 루돌프처럼 코가 빨간 유니콘이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알잖아. 내가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오른쪽 손 등에 큰 빨간 코 유니콘 문신을 한 거. 그 문신 때문에 아직도 오른손에는 장갑을 끼고 다닌다구. 여름에 얼마나 더운 줄 아냐구."
수화기 너머로 작은 웃음소리가 들렸다. 오래간만에 듣는 그녀의 웃음소리는 여전히 사랑스러웠다. 마치 옆에 있는 것처럼 편안하고 따뜻했지만 이상하게도 그녀의 채취, 그리고 얼굴은 조금도 생각나지 않았다.
"맞아요. 맞아요. 그랬었죠. 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해요. 그 정도로만 사랑했던 건가요?"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재가 떨어지기 일보직전인 말보로 라이트 담배를 재떨이 앞에 놓고 천천히 깊게 빨아서 폐까지 넣은 뒤 재가 날리지 않게 살살 내뱉었다. 그리고 난 뒤 재를 떨고 마스터와 옆자리의 여성에게 한 손으로 핸드폰을 가리키며 눈짓을 하고는 monsieurhenri 밖으로 나왔다.
"거 참, 이봐. 그거 기억 안 나? 당신이 나 런던에 출장 와 있는데 갑자기 밤에 전화해서 보고 싶다고 울기 시작한 거. 아무 이유도 없이 울기만 해서, 내가 어찌나 걱정이 되었던지. 바로 비행기를 타고 부다페스트로 돌아온 거. 당신 집 문을 열자마자 당신은 내 품에 안기며 왜 왔냐며 다시 펑펑 울었잖아. 덕분에 나 회사에서 승진 기회를 놓치게 되었다구."
그녀는 기분이 좋아진 듯 깔깔 웃기 시작했다.
"그래요. 그때 당신, 정말 사랑스러웠어요. 나도 행복했다구요. 너무 행복해서 그 시간이 계속되기를 바랐어요. 그런데, 그런 당신은 날 진심으로 사랑했나요? 그랬나요?"
"맞아, 그랬었어. 그때는 정말 그랬다구. 당신이 가지고 싶다던 에르메스 악어가죽 버킨부터 샤넬의 리미티드 제품들까지 당신이 원하는 건 다 사준 것 같다구. 예나 지금이나 내 연봉은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꽤 되는 편인데 그 덕에 나는 지금까지 빈털터리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구. 하지만 단 한 번도 그것에 대해 내가 잘못했다거나 불행했다거나 생각하지 않아. 지금도 마찬가지야. 그저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냥 그랬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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