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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맛집 43. 도쿄맛집 23. / japan restaurants 43.Tokyo restaurants 23 - 도쿄여행 카구라자카 맛집 도쿄맛집 kagurazaka soba kyorakutei 소바 맛집
    마늘의 해외 맛집탐방 2022. 7. 1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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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맛집 도쿄맛집 / japan restaurants Tokyo restaurants 도쿄여행 카구라자카 맛집 kagurazaka soba kyorakutei 소바 맛집    

     

     

     

    카구라자카 근처 이다바시에 있는 소바, 덴푸라 다이닝 쿄라쿠테이는 미슐랭 1스타를 받은 기록이 있슴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국인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음식점이다. 나는 이 곳에 2017년에 찾았는데 조금 이른 저녁에 찾아서 다행하게도 길게 대기하지는 않았다. 대부분의 인기 파인다이닝은 관광객의 특성상 인구 밀집지역, 혹은 관광지역에 있는 다이닝들이 인기가 있는 편이다. 도쿄에서는 대표적이 곳이, 신주쿠나 롯폰기, 아자부주방, 시부야 같은 곳인데 맛에 비해 가격이 비싸거나 터무니 없이 대기가 길거나, 부킹 자체가 힘든 곳이 많다. 이 곳 쿄쿠라테이는 관광지역이라기 보다는 (물론 주변에는 젊은 이들이 문화 예술을 고즈넉하게 즐기기에 좋은 카쿠라자카 지구가 있지만) 회사원들 밀집 지역이라서 식사시간만 잘 피해가면 큰 대기는 없다.

     

    쿄라쿠테이에는 카운터석과 테이블석이 있다. 보통은 카운터석 자리가 인기다. 카운터석이 인기있는 이유는 오픈키친에서 요리가 조리되어 나오는 것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고 조리 된 음식을 바로 맛볼 수 있다는 것 때문이다. 요즘은 한국에서도 이런 문화가 익숙해져서 예전에는 룸이나 테이블을 선호하던 사람들도 카운터 석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한국에서는 약 십여년 전부터 다찌, 닷찌라는 말로 카운터석을 대신하고 있는데 사실 이런 말은 일본에서 쓰지 않는다. 한창 일본 맛집을 찾아다니던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일본에 가서 오픈키친 쪽에 자리를 원하면 그 들은 닷찌라는 말 대신 바테이블 혹은 카운터석이라는 말로 자리를 알려준다. 다찌? 닷찌라는 단어가 일본말이건 한국말이건 한국에서 만들어진 신조어건 어찌되었던 간에 한국에서는 그 단어가 카운터석을 대신해 쓰고 있으니 뭐 별문제는 없다만. 여튼 이 곳 쿄라쿠테이 역시 카운터석이 인기였고 카운터석에 앉기 위해서 대기 시간을 늘렸다. 기본적으로 소바가 맛있기로 유명한 이 곳이지만 제철 생선요리와 덴뿌라도 인기인 곳이고 술까지 곁들일 수 있는 곳이라 기본메뉴외에도 제철메뉴, 오늘의 메뉴등 단품메뉴들이 상당히 많다. 인기메뉴는 영어로 표기되어 있지만, 그때그때 나오는 제철요리 메뉴들은 일본어로 되어있기 일쑤고 영어가 통하지 않는 점원이 많아서 일본어를 모른다면 원하는 음식을 주문해 먹기 쉽지는 않다.

    일본에는 오토오시 문화가 있다. 보통 도쿄쪽에서는 오토오시, 칸사이 쪽에서는 츠키다시라고 말한다.
    옛날부터 개인 가게로 경영하는 이자카야의 풍습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일종의 관습적인 것이고 보면된다.
    요즘 많은 일본의 바에서도 이런 관습을 그대로 쓰고 있는데 한국말로 쉽게 이야기하면 자릿세 같은 것이다.
    자리에 착석하면 오토오시가 나온다. 가격은 300~500엔 정도가 추가가 된다. 먹기 싫으면 안먹어도 된다. 그럴 경우 요금이 부과되지 않지만 그 식당에 대한 메너차원에서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 이 것과 비슷한 것이 유럽에 가서 식당에 가면 기본으로 빵이 제공되는 것이다. 이 역시 자리에 앉으면 빵이 든 바구니를 내려놓거나 혹은 프레즐 같은 것이 기본적으로 테이블 위에 있는 헹어에 걸려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그 음식에 손을 대면 바로 1~2유로가 부과된다. 어릴 때는 그 돈이 아까워서 손 안대고 안먹곤 했는데 어느새인가 부터 '그래도 음식점에서 신경쓰고 주는건데' 라며 일종의 팁이라 생각하고 먹어버리곤 한다. 의외로 이런 빵이나 오토오시가 생각보다 맛있는 경우가 있어서 추가비용을 내고 더 먹는 경우도 있고. 쿄라쿠테이 역시 술을 주문하면 오토오시가 나온다. 이 오토오시는 거의 매일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식당의 밑반찬 처럼. 내가 이 곳을 방문했을때는 신선한 오이가 나왔고 나는 음식이 나오기전 차갑게 식혀진 맥주와 함께 맛있게 먹었다. 그러고 보면 이런 오토오시, 자릿세 없이 자리에 앉으면 기본찬이 줄줄 나오는 우리나라의 술집들을 생각하면 한국에서 산다는 것이 조금은 행복해진다.

    일본의 많은 소바집에서는 사이드로 덴뿌라, 혹은 덴푸라가 나온다. 마치 우리나라의 냉면집에서 제육이나 만두를 함께 팔듯이. 이 곳 쿄라쿠테이에서는 다양한 해산물 덴푸라가 준비되어 있다. 제철 생선 덴푸라도 있고. 天ぷら 天麩羅 天婦羅 의 어원은 포르투갈어로 금육일을 뜻하는 Têmpora(텡푸라) 의 양념을 뜻하는 tempero 였다고 한다. 보통 뒷부분을 줄여서 그냥 天 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고. 여기에서 羅 (벌일 나) 는 내 성이기도 하다. 같은 튀김이지만 전분반죽을 튀김옷으로 하는 가라아게나, 빵가루로 튀겨내는 후라이와는 다르다. 기본적으로 덴뿌라가 고급스러운 음식이라는 인식이 있고 덴뿌라를 잘하는 다이닝 레스토랑은 덴뿌라 하나 튀겨내서 나오는 금액이 상당하다. 일본의 많은 요리 중 가장 섬세하게 손이 많이 가는 음식으로 이야기가 될 정도다. 이에 비해 초밥은 서민이 먹는 음식으로 치부될 정도.
    쿄라쿠테이에서 에피타이저로 나온 생선덴푸라와 가지덴푸라는 셰프가 보란 듯이 앞에서 튀겨내어 주었고, 추가로 주문한 아사히 프리미엄 병맥주와 함께 맛나게 먹었다.



    이다바시 쿄라쿠테이(蕎楽亭)는 도쿄의 미슐랭 1스타 소바집이다.  ‎이 곳의 메밀은 쿄라쿠테이의 셰프의 고향인 후쿠시마 아이즈에서 받아온다. 이 메밀은 업장 내에 있는 맷돌로 갈아서 필요한 만큼 당일 제면을 하고 있다. 요즘은 한국에도 기계 맷돌로 시작, 메밀면을 만들어 내는 곳이 워낙 많아졌지만 10여년 전에는 제법 생소했다. 우동면은 가나가와현과 도치기현의 계약농가가 특별히 생산하는 "노린 제61호"로 군마현에서 생산된 밀을 손반죽해 만들어 내고 있다고 한다. 간장은 쇼도시마산 3년 된 간장을 쓰고 있고 유가시마 이즈의 와사비를 쓰고 있다. 소금은 가구라자카 수제 다시마 소금을 쓰고 있고 사가미하라의 이노우에 가금류 농장에서 만들어진 사가미코를 사용하고 있다. 메뉴판에는 이 곳에서 쓰고 있는 모든 식자재의 원산지등이 아주 자세하게 쓰여져 있다. 보통 업장에서는 얇은 주와리 소바를 추천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 곳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소바면을 4종류 까지 즐길 수 있는 스페셜 메뉴가 인기가 있다. 소바가 메인인 다른 식당들에 반해 이 곳은 소바와 다양한 술의 마리아주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소바가 메인이라기 보다는 맛있는 술과 함께 소바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더 잘 어울린다. 사진을 보며 아쉬운 건 왜 그때 맥주와 간단한 니혼슈 몇 잔만 마셨을까 하는 것. 하지만 뒤 쪽에 길게 줄을 서있는 사람들을 보면 지금 다시 가도 눈치없게 다양한 술들을 홀짝이며 이 곳에서 시간을 보내기는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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