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내 인생에 가장 맛있었던 막걸리와 손두부, 그리고 도토리묵요리는 바로 이 곳 수통골하우스에서 먹었다.사실 지금 곰곰히 생각해보면 딱히 특별하지도 않았을 이 요리들이 나에게 맛있었던 추억으로 남은 것은 바로 부모님때문. 약 15년 전 외국에서 한국에 돌아와 군대를 전역하고 부모님과 처음 갔던 산이 아마 이 수통골이 아니었나 싶다. 높지 않은 산이었고 2시간 정도 부모님과 함께 등산을 했다. 평소 수통골에 즐겨오시던 아버지는 이 수통골하우스가 본인이 참 좋아하는 식당이라며 우리를 데려가셨고, 허름한 판자집 같은 느낌의 이 식당은 (당시는 수통골이 개발되기 한참 전이었다) 사장님이 직접 만든다는 두부와 동동주, 직접 쑨 도토리묵, 막걸리등이 유명했던 곳이다. 게다가 등산하고 난 뒤에 마신 막걸리와 음식들은 정말 꿀 맛. 지금 이 곳은 큰 건물이 들어서 있고 예전보다 무척 많은 관광객들이 있지만 내 추억의 그 맛은 큰 건물이나 수많은 관광객들과는 상관없이 여전히 내 입맛을 다시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