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식당이름이 참 귀엽다고 생각해왔던 고단백식당. 십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테이블 수도 여전히 적고 영업시간도 4월부터 9월까지만. 내가 자주 가던 시절에는 영업시간이 겨우 6-9월이었다. 그래서 예전에도 참 먹기 힘든 콩국수 집이었다. 사실 맛을 떠나서 콩국수 전문점이 워낙 없는데다가 자리수도 적고 영업시간도 짧아서 이전에도 대기시간이 꽤 길었었는데 최근 백종원 방송에 나오고 난 뒤에는 줄이, 줄이... 고단백식당의 메뉴는 검은콩국수와 노란콩국수 딱 두가지다. 콩국물에 콩비린내가 전혀 안나는 것이 특징. 보통은 콩물만 사서 집에 가서 메밀면들을 삶아서 함께 먹는 걸 추천한다. 오래간 만에 찾은 이 곳 역시 코로나의 여파가 있는지 점심시간인 12시경 찾았슴에도 불구하고 대기 시간없이 들어갈 수 있었다. 1인 식사는 1시 이후에만 가능한것이 원칙이지만 문제없이 자리에 앉아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사실 나는 콩국수를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여기저기 여행을 자주 다니다보니 콩국수를 제법 많이 먹어온 것 같다. 문득 그 중 어디가 내 입맛에 가장 맞았지? 라고 질문을 던져보니 첫번째는 15년 전 제주 명리동식당에서 먹었던 5.000원 짜리 콩국수. (지금의 명리동 식당은 너무 많이 변했다.) 그리고 두번째는 광주의 맷돌영양두유. 정도랄까. 날이 참 좋다. 하늘은 파랗고 구름은 하얗다. 오늘 저녁은 뭘 먹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