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이름의 음식점을 꼽아보라면 빼놓을 수 없는 냉면 집이 있다. 깃대봉냉면. 간판도 없이 태극기를 다는 깃대만 달랑 있던 집에서 유래해 쉽게 부르고 편안하게 붙여진 곳이다. 현재 2대째, 50여년간 대를 이어 내려오는 곳으로 경상도가 고향인 조성철씨가 처음 문을 열었고 지금은 조씨의 딸 조성미씨와 사위 노한종씨가 운영한다고 한다. 여러 유명한 분식점 스타일의 냉면집 같이 메뉴는 단순하다. 비빔냉면과 물냉면, 그리고 곁들여 먹기 좋은 만두가 메뉴의 전부. 시원한 냉육수는 동치미 베이스의 육수로 조금 짠 편이다. 큰 그릇에 나오는 세숫대야 스타일의 냉면으로 양이 무척 많다. 깃대봉 냉면 붉은 소스는 숙성이 무척 중요한데, 고춧가루, 청양초, 갖은 채소들을 섞은 것을 1주일간 숙성시켜 만든다고 한다. 깃대봉냉면의 면은 이 집에서 직접 뽑아 삶아 주는데, 고구마 전분으로 만든 면으로 쫄면보다는 얇고 냉면보다는 두꺼운 편이다. 전분면보다는 질긴 편으로 가위로 잘라서 먹어야 좋다. 매운 맛을 조절해서 먹운 수있는데 매운 맛은 무척 맵다까지. 아, 글 쓰기 귀찮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