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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전라 전북 정읍 여행 순대 순대국 맛집 화순옥마늘의 국내 맛집탐방 2023. 3. 1. 00:41728x90반응형
전라 전북 정읍 여행 순대 순대국 맛집 화순옥
내가 생각하는 온 세상의 순대국은 둘로 나뉜다. 돼지잡내가 나느냐, 안나느냐. 돼지 잡내가 안나는 순대국이 맛있는 음식이냐, 맛없는 음식인가를 따지자면 그건 당연히 개개인의 문제다. 나는 개인적으로 돼지잡내가 안나는 순대국을 좋아하지만 친한 동생인 갑호와 몇어르신들은 내가 맡으면 구역질이 나올 정도로 돼지잡내가 심하게 나는 순대국이 맛있다며 뚝배기채 들고 먹는다. 어떤때는 친한 외국친구들이 맛있는 순대국집을 소개시켜 달라고 해서 최대한 돼지잡내가 없는 곳을 소개시켜줬는데 나중에 돼지잡내가 심한 순대국에 빠져 나에게 왜 이런 맛집들은 안 소개시켜줬냐고 뭐라 한 적도 있다. 너무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순대국에서부터 이렇게 맛에 대한 성향들이 다르니 다른 음식들은 오죽할까. 이번에 찾은 화순옥은 정읍에 있는 50년이 넘은 순대국집이다. 정읍시장통에 있는 곳으로 대게 이런 집들은 새벽부터 장사를 하고 보통 돼지잡내도 난다. 나는 고창의 선운산을 등산하기 전 동생 생규와 이 곳을 들렸다. 오기 전 검색을 했을때 본 리뷰에는 이 곳이 잡내도 없고 깨끗한 음식점이라고 쓰여 있었지만 막상 순대국을 주문하니 상황은 달라졌다. 게다가 인상좋으시고 친절하신 사장님이 젊은 친구들이 왔다며 순대국도 곱배기로 주셨다. 나는 예수님과 부처님이 평화를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 기도도 하고 염불도 외우는 상상을 하며 후각과 미각을 차단시켜 순대국을 남김없이 먹는데 성공했지만 가여운 생규는 아니었다. 순대국을 거의 다 남긴 생규는 시장을 벗어날때까지 주인할머니의 시선을 느끼며 순대국을 남긴 죄책감에 시달렸다.
'아, 나는 언제쯤 돼지잡내가 심하게 나는 순대국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학원이라도 있으면 다닐텐데.'
.전라 전북 정읍 여행 순대 순대국 맛집 화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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