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1. japan mountain 1. Hakkōda Mountains Rime on Trees (Snow Monsters) 八甲田連峰樹氷등산 / 마늘로드등산 6. manulhiking 6

 

 

 

 

 

 

 

 

 

 

 

 

 

 

 

https://goo.gl/maps/2B3PaZU8HKZTfy3y9

Hakkōda Mountains Rime on Trees (Snow Monsters) · Kansuizawa Arakawa, Aomori, 030-0111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을 떠올리면 아오모리 핫코다 산이 떠오른다. 나는 십 이삼년즈음 전인가 이 곳을 처음 찾았다. 이 곳을 찾은 이유는,

1.눈 산에서 스노보드를 타기 위해.
2.핫코다산을 하이킹 하기 위해.
3.3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스카유 온천 혼탕을 즐기기 위해.
4.아오모리의 특산품과 요리를 맛보기 위해서.

정도 였다. 난 어릴 때 설국을 참 좋아했다. 그래서 서너번 정도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을 읽었지만 책의 내용이 전혀 기억안나는 걸 보면 책의 내용보다 설국이라는 단어가 주는 힘이 더 컸던 듯 하다. 화이트 아웃이 될 정도로 앞이 안보이게 눈보라가 몰아치는 산 속의 작은 마을. 왠지 추리만화 김전일의 만화 속에 들어가 있는 그런 느낌. 바로 이 곳 아오모리의 핫코다가 나에게는 그랬다. 공항에 도착 할때부터 내리던 폭설은 지역사람들에게는 아무런 일도 아닌 듯 나를 태운 승용차는 눈길을 80km의 속도로 달려 산 중턱의 호텔로 나를 데려다주었다. 

 

 

나는 산에서 몇 번 정도 죽을 뻔 했는데 그 중 한 번이 바로 이 곳 일본산 japan mountain Hakkōda Mountains Rime on Trees (Snow Monsters) 八甲田連峰樹氷  / 마늘로드등산 manulhiking 이다. 이 곳에는 오프 피스테 천국이라고도 불리는 일본에서 손꼽히는 산악 스키장이 있다. 자연 그대로인 다수의 비탈면과 파우더 스노우를 일 년에 약 반년 정도 즐길 수 있다. 수빙과 너도밤나무 숲을 누비며 활주할 수 있는 5개의 스키 코스와 핫코다 산의 지형과 적설 상황을 살려 스키에 적합한 비탈면을 선정한 6개의 루트가 있다.  2월에서 3월에 걸쳐서는 수빙을 볼 수 있다. 101인승 로프 웨이가 15분간 간격으로 운행되어 정상까지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다. 11월 하순에서 5월 중순까지 스키를 즐길 수 있으며, 장소에 따라서는 8월의 섬머 스키도 가능한 것이 특징인 곳이다. 당시의 나는 자신이 넘쳤다. 스노우보드에 대해서도 자신이 넘쳤고 체력에 있어서도 자신이 넘쳤다. 그래서 이른 새벽, 전혀 알지도 못하는 이 곳의 로프웨이를 타기 위해 움직였고 아마도 한국인은 나 혼자인 듯한 분위기에서 로프웨이를 타고 정상에 도착했다. 등산, 혹은 이런 산악레져를 할 때 주의할 점이 몇 가지 있는데,

1.모르는 곳을 절대 혼자 가거나 레져를 즐기면 안된다.
2.처음 간 곳은 최대한 지역에 대해 잘 아는 지역가이드와 함께 여야 한다.
3.위험할 것 같으면 굳이 본인이 정한 미션을 달성하지 않아도 된다.
3.화이트 아웃의 조짐이 보이면 일단 가만히 있고 근처에 교통수단이 있다면 다시 곤돌라나 리프트등을 타고 내려간다.
4.의류, 방한 대책은 철저하게 한다.

등등이 있다. 이런 상식들은 이후 내가 등산이나 산악레져를 즐기면서 알게 된 것들인데, 이 날은 이런 주의할 점 중 내가 지킨 것이 거의 없다. 다행하게도 2번, 하루 전 알게 된 친절했던 세노상이 함께 동행해줬고  지금의 나는 여전히 일본산 japan mountain Hakkōda Mountains Rime on Trees (Snow Monsters) 八甲田連峰樹氷  / 마늘로드등산 manulhiking  산 속 어딘가 있었을 지도 모른다. 새벽같이 핫코다 정상에 오른 우리의 앞은 하얗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안전을 위해 설치된 3~ 4미터 정도 앞에 있는 빨간 폴대정도만 보일 뿐이었다. 세노상은 늘 이곳에서 스키를 타는 스키어였다. 그래서 그가 기본적으로 나를 가이드 해주고 여력이 되면 사진도 함께 찍어주기로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날은 추웠고, 라이딩을 시작해 내려간 지 2분 정도 지났을까, 무척 많은 나무들의 윗부분이 보였고 부딪치지 않게 위해 살살 피했지만 시야가 정말 좋지 않았다. 갑자기 나타난 나무에 나는 부딪쳤고 눈 속에 파묻혔다. 순식간에 몸이 꺼져버렸고, 나무에 세게 부딪친 탓에 가슴의 통증이 어마어마했다. 눈 안에 파묻혀 있고 아픈데도 기분이 무척 좋았다. 조금 전까지 엄청 추었던 몸도 따뜻해져왔고. 그 때 세노상이 왔다. 세노상은 내가 나무에 부딪치거나 혹은 그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바람은 우리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세찼고, 3미터 앞도 보이지 않았으니까. 다행히 길게 거리를 두지 않고 나를 앞서가던 세노상은 내가 그의 뒤를 따라 오지 않자 바로 왔던 길로 올라와 주었고 너무 편하게 눈의 늪에 점점 빠져 들어가는 나를 발견한 것이다. 인생이 참 재미있는게 정말 난 죽는다고 생각했다. 왜냐면 눈이 너무 따뜻하고 포근했기 때문이다. 보드복도 좀 얇게 입고 왔었고. 하지만 나를 본 세노상은 내가 쓰러져 있는 모습을 그의 카메라에 담았고.
그의 스키폴대를 잡고 눈의 늪에서 나오자마자 정신을 차리려거 마구 눈을 먹는 내 모습도 그가 봤을 때는 재미있었던지 이렇게 사진으로 남겨주었다.

'이봐, 정말 죽을 뻔 했다구. 정말.'

맞다.
인생은 살아있으면 추억인 것이다.

 

 

 

일본산 japan mountain Hakkōda Mountains Rime on Trees (Snow Monsters) 八甲田連峰樹氷  / 마늘로드등산 manulhiking의 핫코다산은 아오모리 시내에서 자동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시즌 중에는 21시까지 운영하므로 아오모리 시가지의 야경을 보면서 활주할 수 있는 도시형 스키장이다. 어린이 슬로프에서 최대 경사 31도의 급경사까지 폭넓게 마련되어 있다. 톱 시즌에는 파우더 스노를 즐길 수 있다. 당시 내가 이 곳을 찾았을 때는 한국관광객에게는 핫코다 로프웨이,모야힐즈,핫코다 리프트 세곳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가 진행중이었었다.

 

1일에 3,000엔.
2일에 5,000엔,
3일에 7,000엔.
한국의 스키장에 비해 저렴한 편.

100% 자연설, 파우더 스노우로 눈의 입자가 상당히 고와서 보드를 타기에 무척 좋다. 약캠버 데크라면 서핑하는 느낌이 들 정도다. 안전바가 없는 리프트라서 언제고 뛰어내려 바로 보딩을 해도 된다. 산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등산으로도, 산악스키와 산악스노우보딩, 스노우모빌도 있고, 겨울산 등산이나 겨울산 비박등도 있고. 작년이나 내년 즈음 겨울에는 한 1~2달 정도 북해도 쪽에 머물면서 겨울 산 레포츠나 즐겨야지, 했던 계획은 코로나로 물건너갔다.
심지어 한국의 스키장도 코로나로 타격이 크다고 한다.

 

아, 언제즈음, 아, 대체 언제즈음...

 

 

2000년대 초반이라 고프로도 없었고 1000만화소 이상의 디카도 많지 않은 시절이었다. 스마트폰도 없었다. 그래도 가진 장비로 틈틈히 사진을 찍어줬고, 찍혔다. 그 사진들을 보며 그 시절을 추억한다. 이년 전까지는 진짜 스노보드 지긋지긋해서 쳐다보기도 싫었는데 사진보니 스키장가고 싶네. 용평스키장등 요즘 거리두기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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