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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5. 경북 여행 통영 맛집 회 해산물 다찌 - 쌓인정
    HELLOMATZIP (헬로맛집) 2022. 8. 11.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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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여행 통영 맛집 회 해산물 다찌 쌓인정은 통영에서 3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다찌집이다. 동생 인태의 소개로 찾은 다찌집으로 통영의 관광 다찌집과는 결이 다르게, 미리 예약으로만 입장이 가능하고 (사장님과 친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 늘 여는 곳도 아니다. 비용은 술값까지 포함된 금액을 지불해야하는데, 거의 무제한 급으로 제공되는 회와 음식들, 그리고 술까지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나오는 해산물들은 모두 사장님이 직접 당일 혹은 미리 받아 손질을 해놓는 것들로 수준높은 것들이 많다. 친구들과 오붓하게 앉아 밤새 소주 마시기에 좋은 곳이다. 빨리 또 가고 싶다. 

     

     

     

     

     

    다찌란,


    다찌집이란 일본말 ‘다찌노미(立飮み, 서서 마시기)’에서 유래한 것으로 되어 있었다. 《다이지센》을 통해 다찌의 내막을 좀 더 살펴보도록 하자.

    ▶ たちのみ【立飲み】 立ったままで飲むこと. 「酒屋で~する」

    번역하면 ‘선 채로 마시는 일.(술집에서 선 채로 술을 마시다)’로, 간이역의 우동집도 아니고 선 채로 술을 마시다니 무슨 말인가 의아할 것이다. 비록 허름한 주막일지라도 평상에 턱하니 엉덩이를 걸치고 앉아 술상을 받는 게 우리의 술 문화인지라 이해가 좀 안 갈지도 모르겠다.

    서서 후딱 술 한잔 마시는 다찌노미 말고도 일본에는 다찌구이(立食い)라고 해서 역전 같은 곳에 우동이나 소바 등을 빠르게 먹을 수 있는 식당이 많다. 다찌노미나 다찌구이나 모두 ‘서다’라는 뜻의 일본말 다찌(立ち)가 붙는다. 이 말이 붙으면 ‘임시로, 얼른, 후다닥’의 이미지가 강해진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제대로 된 술상을 받으려면 서서 받을 수는 없다. 오랜 전쟁으로 긴장을 늦출 수 없거나 경제건설의 일꾼으로 새벽 별 보기 운동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앉아서’ 먹는 게 정상이다. ‘다찌(서서)’ 받아먹는 술 한잔에 안주가 제대로 나올 리 없다. 시어 빠진 김치 한 쪽이거나 전날 주모의 애인이 잡아온 비릿한 생선 반 토막을 구워 내거나 하는 수준이리라.

    이처럼 통영의 다찌집은 일본말 다찌노미에서 ‘다찌’만을 취해 만들어진 말로 보인다. 말은 다찌를 취했지만 내용은 넘치는 한국식 인정이 가미된 술집이 아닐까? 막걸리 한잔으로 목을 축이던 술집에서 다양한 안주를 주는 술집으로 바뀌었음에도 술집 이름은 예전 그대로 부르는 것일지도 모른다.

    일본 동경올림픽이 열렸던 요요기 청소년국제센터 뒷문을 빠져나가면 그저 수수한 밥집처럼 생긴 식당이 하나 있다. 이곳은 밥도 팔고 술도 파는데 재미난 게 차림표가 특별히 없다. 맥주든 일본술이든 시키면 안주는 그날그날 주방장의 형편에 맞게 나온다. 생선구이가 나올 때도 있고 무조림이 나올 때도 있다. 통영의 다찌집에서 우리는 통영만의 다찌 술상을 군침을 흘리며 기다렸다.

    드디어 안주가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와, 이건 무슨 잔칫집 분위기다. 해산물 위주로 해삼, 멍게 등의 기본 안주부터 여러 가지 싱싱한 회에 게찜 같은 값비싼 요리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와 양이 엄청났다. 도대체 이렇게 갖다 주면 술값은 얼마나 할까 싶었는데 차려 내온 음식에 비해 술값은 그다지 비싸지 않았던 기억이다. 상다리가 부러져라 차려 왔다 해도 과장은 아니다. 그날 우리가 특별한 손님이라 그랬는지는 몰라도 통영의 다찌집은 서서 대충 안주 하나로 입가심을 하는 그런 집이 아니었다.

    한 상 푸짐하게 차려 내오는 음식점 이름이 어찌해서 서서 대충 먹는다는 뜻의 다찌로 굳어진 것인지 통영을 떠나면서도 궁금증이 풀리지 않았다. 이제 통영의 다찌는 그 어느 지방에도 없는 독특한 술집으로 자리 잡은 모양인데 그래도 그 이름이 ‘다찌노미’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이 어째 좀 씁쓸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통영의 ‘다찌집’ (사쿠라 훈민정음, 2010. 11. 15., 인물과사상사)

     

     

     

     

     경북 여행 통영 맛집 회 해산물 다찌 쌓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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